후쿠오카 다이묘 숯불 이자카야 | 스미야키 모단, 창업 4개월인데 굴튀김을 세 번 시켰습니다
📌 이 글 핵심 요약
✔ 다이묘 골목 소형 오픈키친 이자카야 — 카운터 중심, 현지인 분위기
✔ 메뉴판은 일본어 손글씨 · 사시미 모둠 1인분 ¥1,700, 닭날개 1개 ¥400
✔ 예약 없이 들어갔는데 자리 있었음 — 3일차 마지막 술자리로 딱이었습니다
재즈바 끝나고, 한 집 더 가도 될까요
Jazz & Cafe BACKSTAGE에서 나왔을 때 시간이 생각보다 이르더라고요. 밤 10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3일차 일정을 마무리하기엔 뭔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근처를 한 바퀴 돌다가 OPEN 사인에 불 켜진 작은 가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고 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카운터석에 현지인 두세 명이 조용히 앉아 있었고, 셰프 혼자 주방에서 움직이는 게 보였거든요. 딱 봐도 작은 가게였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자리가 있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Sumiyaki Modan (炭焼 モダン). 후쿠오카 다이묘 2丁目, JAL 시티 텐진 호텔 근처 골목 안에 있습니다.
카운터에 앉으면 셰프 손이 바로 눈앞에 — 오픈키친 구조
메뉴판은 일본어 손글씨 — 그래도 뭔지는 알겠더라고요
자리에 앉으면 카운터 위에 그날의 추천 메뉴가 손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일본어라서 완벽히 읽지는 못했지만, 숫자(가격)랑 한자 몇 개만 봐도 대충 뭔지는 파악이 됐습니다. 刺身 = 사시미, カキ = 굴, 手羽先 = 닭날개. 어차피 이 정도만 알면 주문 가능합니다.
그날 추천 구성은 사시미 모둠 1인분 ¥1,700, 돼지 등심 서경구이 ¥1,100, 큰 알갱이 굴 튀김 ¥400, 하카타 현지 닭날개 1개 ¥400, 만대립춘조리 일본주 1잔 ¥600이었습니다.
가격대가 저렴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담스럽지도 않았습니다. 다이묘 스탠딩 오마카세 스타치노나 재즈바처럼 코스 개념이 아니라 단품으로 골라 먹는 방식이라 조절이 됐습니다.
오늘의 추천 — 일본어 손글씨 메뉴판. 숫자만 봐도 대충 됩니다
사시미 모둠이 생각보다 진지했습니다
일단 사시미 모둠부터 시켰습니다. 1인분 ¥1,700인데, 나왔을 때 생각보다 구성이 꽤 있었습니다. 대나무 잎 위에 플레이팅이 되어 있었고, 연어·참치 계열에 흰살 생선, 껍데기까지 붙은 작은 생선 한 마리도 통째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후쿠오카 이자카야에서 사시미를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어딜 들어가도 신선도는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것 같더라고요. 비교를 하자면 이자카야 대성에서 먹었던 고등어회가 좀 더 강하고 진했다면, 여기 사시미는 조금 더 단정한 느낌이었습니다. 비린내 없이 깔끔하게 먹혔어요.
사시미 모둠 1인분 ¥1,700 — 구성이 생각보다 알찼습니다
굴튀김 + 타르타르는 확실히 잘 만들더라고요
굴튀김(大粒カキフライ)을 시켰는데, 이게 꽤 인상 깊었습니다. 굴 자체가 알갱이가 컸고, 튀김옷이 두껍지 않았습니다. 위에 타르타르 소스가 수북이 올라오는데, 이게 시판 소스가 아니라 자체 제조 느낌이었습니다. 크리미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굴이랑 같이 먹으면 굴 특유의 향이 중화되면서 먹기 편하더라고요.
슬레이트 접시에 담아서 나오는 방식이 좀 모던한 느낌이었습니다. 가게 이름이 Sumiyaki Modan이니까, 숯불구이 + 모던한 일식 플레이팅을 지향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 굴튀김을 결국 세 번 시켜먹었습니다. 두 번이 아니라 세 번입니다. 여행 중에 같은 메뉴를 세 번 시킨 건 처음이었는데, 먹을 때마다 "한 번만 더"가 됐습니다.
사케를 주문했는데, 사장님이 직접 잔에 따라줬습니다. 메뉴판엔 万代立春朝搾り(만대립춘조리)라고 적혀 있었고 나온 병은 寒北斗(칸호쿠토)였습니다. 같은 양조장 — 후쿠오카 가마 지역, 창업 1729년 약 300년 된 곳입니다. 입춘 시기에만 나오는 한정 생주인데, 굴튀김이랑 먹으니까 잘 맞았습니다.
万代立春朝搾り — 사장님이 직접 따라줬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따라주는 장면 — 그 순간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굴튀김이 두 종류 나온 건지, 두 번 시킨 건지 — 기억이 살짝 흐릿합니다 ^^
닭날개 숯불구이 — 400엔이 이 퀄리티면 됩니다
하카타 현지 닭날개가 1개 ¥400이에요. 여러 개 시켰는데, 숯불에 구워서 나오는 특유의 탄 향이 있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게 타 있고 속은 육즙이 살아 있었습니다. 옆에 와사비랑 실파가 같이 나왔는데, 닭날개에 와사비를 찍어 먹는 조합이 낯설었지만 먹어보니 나쁘지 않았습니다.
후쿠오카 여행 중에 닭날개를 여러 번 먹었는데, 여기 닭날개가 가장 탄 느낌이 강하게 났습니다. 탄 게 싫은 분들은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좋았습니다.
돼지 근고기 구이 — 메뉴판엔 없었던 것 같은데 추천받아 시킨 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저와 동갑이었습니다 — 창업한 지 4개월
솔직히 말하면 우연히 들어간 거였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카운터가 보이고, 셰프 혼자 일하고 있고, OPEN 사인에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관광객 냄새가 없는 가게였습니다.
저희가 들어갈 때 마침 일본 손님들이 막 나가는 타이밍이었습니다. 사장님이 오늘따라 조용하다고 했는데, 건국기념일 다음 날이라 그런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카운터석에 저희만 있게 됐고,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와이프가 일본어를 꽤 잘하는 편이라, 말이 통하니까 사장님이 여러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알고 보니 저와 동갑이었고, 이 가게를 창업한 지 아직 4개월밖에 안 됐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창업한 기간에 비해 요리 하나하나에서 전문성이 느껴졌거든요. 평소에 한국에서는 잘 안 먹는 굴튀김을 세 번이나 시켜서 먹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창업 4개월인데 이 퀄리티가 나온다는 게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일본 요식업이 경쟁이 치열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 가게는 오래 남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왔습니다.
🍶 스미야키 모단 vs 야키토리이치로 간단 비교
| 스미야키 모단 | 야키토리이치로 | |
|---|---|---|
| 분위기 | 조용, 카운터 중심 | 활기, 꼬치 전문 |
| 메뉴 | 해산물+숯불구이 혼합 | 야키토리 중심 |
| 가격대 | 단품 ¥400~¥1,700 | 꼬치 ¥150~¥400 |
✅ 스미야키 모단 방문 전 체크리스트
☑ 좌석 수가 적습니다 — 8~10석 이내로 보임. 일찍 가거나 평일 추천
☑ 메뉴판은 일본어 손글씨 — 한자+숫자만 봐도 주문 가능한 수준
☑ 오픈키친이라 카운터석이 제일 좋음 — 요리 보면서 먹는 재미가 있어요
☑ JAL 시티 텐진 호텔 근처 — 숙소 이 쪽이면 걸어서 5분 이내
☑ 사시미 + 굴튀김 + 닭날개 조합이 무난한 선택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서 후쿠오카 3일차 전체 동선과 비용을 한번에 정리할게요. 아침부터 밤까지 얼마나 쓰고, 어디를 어떤 순서로 다녔는지 실제 경로 그대로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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