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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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쓰는 사회학
어려운 사회, 쉽게 풀어쓰는 교사의 기록
일반사회교육 전공 · 고등학교 사회과 교사 8년차
울릉중학교 첫 발령 → 경북기계금속고등학교(특성화고) 재직 중
학교폭력 예방교육 교육부장관 표창 · 인성교육 실천사례 2·3등급

'풀어쓰는 사회학'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솔직히 말하면, 임용고시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시작했습니다.

매일 외워야 하는 전공 내용이 머리에 안 들어오니까, 그냥 내가 이해한 방식대로 풀어서 써보자는 생각으로 적기 시작한 블로그입니다.그렇게 어려운 사회학 개념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듯이, 쉽게, 제 언어로. 그렇게 하나씩 쓰다 보니 어느새 2년이 됐고, '풀어쓰는 사회학'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닌데 그게 저만의 10년간 시그니처가 된 거죠.

지금도 목표는 똑같습니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사회학적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 교과서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사회를 왜 배워야 되는지 모르겠다","재미없다"는 학생들에게, "아 이래서 배워야하네!","사회가 제일 재미있네!" 하는 순간을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든 자료를 동료 선생님들과 나누고 함께 수정하는 것. 그게 이 블로그를 만들게 된 이유입니다.

울릉도에서 시작된 교직 생활

2019년에 울릉중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습니다. 1년 근무를 한학교를 폐교하고 울릉도의 4개의 학교들이 통합되어 새로 개교하는 학교를 준비할 뿐만 아니라 2년간 근무를 하였습니다. 학생 수는 적었지만 그만큼 한 명 한 명과 깊이 만날 수 있었고, 교과서에 나오는 '공동체'가 뭔지를 교실이 아니라 섬 전체에서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과학실이 있어서 사회실도 만들어달라고 관리자분들에게 억지를 피워서 결국 만들어주신걸 보면 참 얼마나 철이 없었나 생각이듭니다. 지금도 PRO-CON수업이나 DEBATE용으로 잘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

울릉중학교 재직 당시 학생과 함께 독도에서 태극기를 들고 찍은 사진

울릉중학교 시절, 학생과 함께 독도에서

울릉도에서는 진짜 별별 일을 다 했습니다. 역사 수업이 너무 하기 싫었던 어느 날, 학생들이랑 같이 조선 왕조 계보를 전지에 그려서 만들었는데 — 교장 선생님 허락도 안 받고 급식소 앞에 딱 붙여놨습니다. 결과는? 다행히 좋았습니다. 학생들이 밥 먹으러 가면서 계보를 읽더라고요.

울릉중학교 학생들이 교실 바닥에서 전지에 조선 왕조 계보를 정리하는 모둠 활동
울릉중학교 급식소 앞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조선 왕조 계보를 게시한 모습

왼쪽: 교실 바닥에서 조선 왕조 계보 만들기 / 오른쪽: 급식소 앞에 붙여놓은 결과물

그리고 울릉도는 제 인생에서 아주 개인적인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어릴적 경험으로 인해서  물을 엄청 무서워했는데, 섬에 살다 보니 어쩌다 스노쿨링을 시작하게 됐거든요. 처음에는 발만 담갔는데, 나중에는 바다 한가운데까지 나가게 됐습니다. 그 경험이 나중에 해수어 사육이라는 취미로까지 이어졌고요. 울릉도가 아니었으면 바다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 일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울릉도 바다에서 스노쿨링을 즐기는 모습 — 물 공포증을 극복한 장소

물이 무서웠던 제가, 이 바다에서 바뀌었습니다

▼ 울릉도에서 직접 찍은 독도

4년의 공백, 그리고 AI를 만나다

2022년에 경북기계금속고등학교로 왔습니다. 특성화고에서 학생기획, 학생안전부장 업무를 맡게 되면서 수업보다 행정에 시간을 훨씬 더 많이 쓰게 됐습니다. 블로그도 "잠시만 쉬자" 했는데 그 '잠시'가 4년이 됐습니다. 그 사이에 결혼도 하고, 학교에서 여러 실적도 쌓았지만, 마음 한켠에는 계속 이런 생각이 있었습니다.

"나는 수업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왜 수업에 시간을 못 쓰고 있지?"

전환점은 AI였습니다. GPT가 세상에 나왔을 때, 하루만에 AI 관련 책을 5권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매일 퇴근 후 2시간씩 AI 공부를 게임처럼 즐기면서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전까지는 집에 오면 게임을 많이 했습니다. 게임이 주는 성취감이 좋았거든요. 뭔가를 클리어하고, 레벨을 올리고, 랭킹에 오르는 그 느낌. 근데 좋아하던 게임들이 하나둘 망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이건 쌓이는 게 아니구나. AI 시대가 이렇게 급변하는데 내가 이러고 있으면 진짜 놓치겠구나.

그래서 게임 시간을 AI 학습 시간으로 바꿨습니다. 학습지 자동 생성, PPT 제작, 구글폼 연동... 하나씩 만들어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Gemini가 GPT를 이기는 세상이 오고, Claude가 코딩을 기막히게 잘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 코딩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 HTML 기반의 인터랙티브 수업 도구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된 겁니다.

기후변화 시뮬레이터, 인권 법정, 출발선이 다른 인생게임, 행복 나침반...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접속해서 10~15분간 직접 조작하는 수업 도구를 만들고, 수업에서 써보고, 고치고, 다시 올립니다. 코딩을 몰라도 AI와 함께하면 이런 게 가능한 시대더라고요.

이 블로그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

이 블로그에는 크게 네 가지 종류의 글이 올라옵니다.

📘 통합사회 수업자료
1~5단원 전체 PPT·학습지·수행평가. 2022 개정 교육과정 기반으로 특성화고 학생 수준에 맞춰 제작합니다. AI로 초안을 만들되, 직접 수업에서 써보고 수정한 자료만 올립니다.
🎮 인터랙티브 웹교구
기후변화 시뮬레이터, 인권 법정, 출발선이 다른 인생게임, 행복 나침반 등 — 학생이 스마트폰으로 바로 접속해서 체험하는 수업 도구를 많이 만들었고, 또 많이 만들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 경제 이야기
수요·공급 그래프 생성기 같은 수업 도구부터, 두쯔쿠 줄서기의 경제학, 전기차 손익분기점 같은 생활 속 경제 분석까지. 어려운 경제를 사례로 풀어쓰고자 합니다.(일사가 제일 싫어하는 경제가 저에게는 제일 강점이였습니다.)
✈️ 여행 속 문화 발견
단순 여행기로는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행을 통해 만난 만난 문화를 관찰하고, 교실로 가져와 학생들에게 풀어주는 시선으로 기록하고자 합니다.
특성화고 통합사회 수업에서 학생들이 학습지를 오려 붙이며 모둠 활동을 하는 장면
경북기계금속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에서 모둠 만들기 활동을 하는 장면

경북기계금속고등학교에서의 수업 현장 — 직접 오리고, 붙이고, 만드는 수업을 지향합니다

여행은 문화를 발견하는 시간

저에게 여행은 쉬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교실로 가져갈 이야기를 수집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필리핀에 학생들과 국제 교류를 갔을 때, 소수민족의 전통 춤을 봤습니다. 새의 움직임을 따라 추는 춤이었는데, 그걸 보면서 '문화 상대주의'라는 개념이 교과서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였고요. 항아리를 머리에 올려보기도 하고, 같이 춤을 추기도 하면서 — 그런 순간이 교과서 10페이지보다 강하더라고요.

필리핀 소수민족의 전통 춤 공연 — 새의 움직임을 따라 추는 무용
필리핀 국제 교류에서 한국 학생이 전통 항아리 올리기 체험에 참여하는 모습

필리핀 국제 교류 — 교과서 밖에서 만난 '문화의 다양성'

후쿠오카의 골목 경제, 다낭 한시장의 환전 시스템, 필리핀의 부족 문화 —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이 결국 수업 소재가 됩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여행 카테고리는 흔한 맛집 리뷰가 아니라, 문화를 발견하고 교실로 가져오는 기록의 장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

이 블로그의 자료는 AI의 도움을 받아 만듭니다. 그건 숨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AI가 만들어준 걸 그대로 올리지는 않습니다. 직접 수업에서 써보면서, 학생들 반응의 반응을 보면서. "이 슬라이드에서 집중이 떨어지네", "이 활동지는 질문이 너무 어려웠네" — 와 같은 것을 확인하고, 고치고, 다시 올리려고 합니다. 완벽한 자료를 드리겠다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자료를 함께 활용해보고자 합니다.

혼자 만들고 끝나는 블로그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선생님들이 "이 부분은 이렇게 바꾸면 더 좋겠다"고 댓글을 남겨주시면, 그게 다음 자료를 더 좋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함께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자료를 개선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업 잘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곳이 바로 이 블로그입니다. 대학원도 가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 지금은 일단,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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