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니시진 맛집] 나니와 우동 — 돌솥 카레 우동에 밥 말아 먹는 집

후쿠오카 니시진에서 웨이팅 피하다 우연히 들어간 집. 돌솥 카레 우동에 밥 넣어 리조또로 마무리하는데 이게 진짜 포인트다. 욘사마 좋아하는 사장님이 그 자리에서 야키토리집 예약까지 해줬다.

나니와 우동 (浪花うどん) 외관. 들어가기 전까지는 몰랐다.

📌 이 글 요약

  • 후쿠오카 3일차 점심 — 우연히 들어간 돌솥 카레 우동집
  • 소고기힘줄·치킨 카레 우동, 나무 숟가락으로 먹는 독특한 방식
  • 국물에 밥 말아 리조또처럼 비벼 먹는 게 진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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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에 막혀서 옆집을 들어갔는데

카페 자스민에서 나온 후였다. 와이프가 우동이 먹고 싶다고 해서 근처 유명 우동집을 찾아봤는데, 점심 시간대라 그런지 줄이 상당했다. 후쿠오카 우동은 이미 몇 번 먹었던 터라 굳이 기다릴 이유가 없다 싶었고, 자연스럽게 바로 옆에 있는 가게로 눈이 갔다.

간판에 浪花うどん, 나니와 우동. 처마 밑에 노란 제등이 달려 있었고, 거기에 「石焼牛すじカレーうどん」이라고 쓰여 있었다. 돌솥 소고기힘줄 카레 우동이라는 뜻이다. 카레 우동이구나, 싶었다. 뭔가 특이하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그게 전부였다. 들어가기 전까지는.

노란 제등에 石焼牛すじカレーうどん. 이게 맞나 싶어서 들어갔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카운터석이 전부인 작은 가게다. 혼자 운영하시는 것 같았다.

안은 카운터석뿐이었다. 작은 가게였다. 입구 쪽 벽에는 손으로 쓴 메뉴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선반에는 소주와 사케 병들이 가득했다. 그 위로 TV가 켜져 있었다. 평일 점심인데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

벽에 손글씨로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카레 우동 외에도 오츠마미 메뉴가 꽤 있었다.

메뉴는 딱 하나, 카레 우동 — 토핑으로 고른다

자리에 앉으면 물이 먼저 나온다. 옆에 메뉴판이 같이 있었다.

메뉴판. 카레 스프는 동일하고 토핑을 고르는 방식이다. 리조또용 작은 밥이 기본 포함된다.

번역기로 찍으니 이렇게 나온다. 소고기 사태가 소고기힘줄(牛すじ)이다.

메뉴판을 보니 구조가 단순했다. 카레 스프는 공통이고, 소고기힘줄·자가제 덴부네·치킨·돼지삼겹·계절채소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다. 가격은 990~1,130엔 선. 점심은 100엔 할인도 있었다. 그리고 구석에 작게 적혀 있었다: 리조또용 작은 밥 포함.

그게 뭔 말인지는 나중에 알았다. 우리는 소고기힘줄 카레 우동과 치킨 카레 우동을 하나씩 시켰다.

돌솥에 끓고 있는 카레 우동과 나무 숟가락

소고기힘줄 카레 우동. 돌솥에 담겨 나오는데 테이블에 놓자마자 계속 끓는다.

나온 순간 소리가 먼저 들렸다. 돌솥이었다. 테이블에 내려놓아도 계속 보글거리고 있었다. 카레 향이 올라오는데 생각보다 진했다. 그리고 같이 나온 게 나무 숟가락이었다. 막대기처럼 생긴, 꽤 긴 나무 숟가락.

이 나무 숟가락으로 먹는다. 생각보다 잘 맞는다.

처음엔 이게 맞나 싶었다. 우동을 숟가락으로? 근데 실제로 먹어보니 이 숟가락이 꽤 잘 맞았다. 국물이 진해서 젓가락만으로는 아쉬운데, 숟가락으로 면이랑 국물을 같이 뜨면 딱 좋았다. 소고기힘줄은 오래 끓인 것인지 아주 부드러웠다.

리조또 마무리 — 밥을 국물에 넣어 비빈다

기본으로 나오는 작은 밥. 처음엔 밥이 왜 나오나 했다.

우동을 다 먹고 국물이 돌솥 바닥에 남아 있을 때, 거기에 밥을 넣었다. 돌솥이니까 아직도 열기가 있었고, 밥이 카레 국물을 흡수하면서 리조또처럼 변했다. 뒤적이다 보면 살짝 눌은밥 비슷한 것도 생긴다.

국물에 밥을 넣고 비비면 이렇게 된다. 이게 진짜 포인트다.

이게 맞나 싶었는데 이게 맞았다. 우동만 먹을 때보다 이 마무리가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근데 그때 사장님이 한마디 하셨다. "처음에 냉동 밥을 드린 것 같아서요, 새로 짓겠습니다." 그러고는 밥을 새로 가져다 주셨다. 진짜 갑자기.

할머니 집 온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냥 그런 느낌이 났다.

사장님은 욘사마를 좋아하고, 술 끊는 중이었다

TV 아래 선반에 금주 안내 그림이 붙어 있었다. NHK 드라마도 켜져 있었다.

"지금 금주 중! 의지가 약해서 협조 부탁드립니다" — 번역해보니 이 내용이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 사장님이 술을 제일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선반에 한국어로 쓴 그림이 붙어 있길래 번역해봤다. 그래서 술 추천 부탁드리기가 좀 미안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사장님은 그 뒤에 술 메뉴를 하나하나 아주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벽 한쪽에 소주가 가득 진열돼 있었다. 금주 중이신 분 맞나 싶었다.

목판에 드링크 메뉴가 걸려 있었다. 금주 중인 사장님이 하나하나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한류를 좋아하신다고 했다. 동이, 선덕여왕을 봤다고 하셨고, 욘사마도 좋아한다고. 그러면서 보통 이 시간엔 손님이 많은데 오늘은 이상하게 없다고, 우리한테 미안하다고 하셨다. 미안해하실 이유가 전혀 없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하신 말씀이 있었다. 친한 동생이 야키니쿠 가게를 하는데, 현지인들도 예약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거길 예약해주신다고 하셨다.

우연히 들어간 우동집에서, 금주 중인 사장님에게 술 추천을 받고, 그 자리에서 다음 예약까지 받게 됐다. 여행이 가끔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

혹시 후쿠오카에서 돌솥 카레 우동을 먹어본 적 있으신가요? 우동을 먹고 나서 밥을 넣어 마무리하는 방식은 처음이라 신선했습니다. 이게 나니와 우동만의 방식인지, 아니면 원래 있는 문화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치킨 vs 소고기힘줄 — 뭘 시킬까?

우리 둘이 하나씩 다르게 시켜서 비교가 됐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구분 소고기힘줄 (牛すじ) 치킨 (チキン)
가격 1,130엔 990엔
육질 식감 아주 부드럽게 풀어짐 담백하고 정갈함
국물 느낌 묵직하고 진함 카레 본래 맛이 더 살아남
추천 대상 고기 좋아하는 분 카레 우동 처음 도전하는 분

카레 스프 자체는 동일하다고 메뉴판에 적혀 있었다. 굳이 하나만 고른다면 소고기힘줄 쪽을 권하겠지만, 두 개 다 맛있었다.

📋 나니와 우동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 메뉴는 돌솥 카레 우동 단일 — 토핑(소고기힘줄·치킨 등)으로 선택
  • 기본으로 작은 밥이 나옴 — 국물에 넣어 마무리하는 용도
  • 나무 숟가락 사용 — 처음엔 어색하지만 금방 익숙해짐
  • 점심 100엔 할인 적용 (메뉴판에 표기됨)
  • 사장님 홀로 운영하시는 것 같음 — 느긋하게 기다리는 편이 좋음
  • 한국 문화를 좋아하시는 사장님 — 한국어 소통은 어렵지만 분위기는 친근함

다음 이야기는 사장님이 예약해주신 야키토리 이치로입니다. 현지인도 예약하기 어렵다는 그곳으로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 이어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현직 고교 교사가 전하는 통합사회·경제의 정석. 고퀄리티 수업 PPT와 HTML 시뮬레이션 교구, 생생한 여행 기록을 통해 사회를 풀어냅니다.